도민이 만드는 성평등 충남

작성일 :
2018-12-27
읽음 :
18

도민이 만드는 성평등 충남

황정미(충남성평등교육전문강사)

1년여의 교육과 1년여의 강의활동을 통해 가장 크게 다가온 변화는 지역사회에 대한 나와 우리의 효용성 증대이다. 충남 지역의 여성들이 모여 성평등 가치에 대해 학습하고 활동하며, 충남지역의 성평등 문화 확산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이 지역 성평등 지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기회와 권리를 갖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수많은 약자들이 충남에서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성평등 강사로서 우리가 할 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현실의 문제를 드러내는 일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구조를 새로이 만드는 일이며, 우리 안의 남아 있는 불필요한 문화들을 걷어내는 일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강의는 세상이 많이 좋아졌고, ‘양성평등을 넘어 여성이 상위인 시대이다’라는 남성 참여자들의 너스레로 시작된다. 강사로서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현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 현실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 시작하면 이내 숙연해지는 반응과 함께 여성들의 불편했던 목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이따금 강의 자체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남성들도 있지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너무나 긴 시간동안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한 시간의 강의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참여자들 개인이 자신의 삶과 주변의 삶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강의 중 참여자들은 수첩을 펴들고 다른 지역의 사례를 메모하기도 하고, 사례를 조금 더 보여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아직 극소수이긴 하지만 지역의 리더로서 조금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지라 생각된다.

지역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 평소 스쳐 지나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참여자로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와 잘 아는 이웃, 아는 언니, 아는 동생이 말하는 성평등 덕분에 거부감 없이 성평등을 이해했으면 한다. 성평등의 내용이 일상의 수다처럼 퍼져나갔으면 한다.

성평등을 교육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매번의 강의를 준비하며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다. 교수자의 입장에서 성평등의 의미와 당위성을 이해시키고 실천을 유도하는 과정만으로는 지속성을 가질 수 없다. 강사는 참여자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참여자의 경험 속 감수성을 끌어내기 위해 영감을 불어넣고, 공정한 사고를 자극하는 창의적인 활동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노력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예정되어 있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2019년이 기대된다.

 

※ ‘함께 톡, 양성평등’ 코너는 충남의 양성평등에 대해 다양한 충남도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코너입니다. 모든 기고는 수정 없이 게재하며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