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작성일 :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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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언어의 온도

지은이 이기주 | 말글터 | 2016. 8. 19

안수영(본원 연구위원)

 

채공녀 강주룡 책표지

『언어의 온도』서문은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로 시작한다. 저자는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을 글로 담아내었다.
우리는 각자 나름의 언어의 온도를 가지고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르고 때로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받는다. 나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일까?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한두 줄의 글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상처 받았다면 그건 언어의 온도가 너무 차갑거나 뜨거웠던 것은 아닐까.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만 따뜻한 음식을 먹듯이 느리게 곱씹어 본다. 책은 세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말(言), 마음에 새기는 것, 2부 글(文), 지지 않는 꽃, 3부 행(行), 살아 있다는 증거. ‘분노를 대하는 방법’이라는 소절은 내게 울림을 주었다.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린다. 아니, 놓아준다. 그들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분노의 감정이 스르륵 가라앉을 때까지. 그리고 충분히 멀리 왔다 싶으면 그 자리에 긴 막대기 하나를 꽂아두고 온다. 미움, 원망, 서러움으로 얽히고 설킨, 누군가에게 화상을 입힐지도 모르는 지나치게 뜨거운 감정을 그곳에 남겨두고 돌아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거칠어지는 건 어쩌면 마음이 고요해질 기회가 없어서일지 모른다. 스스로 자신의 ‘언어 온도’를 관찰해 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여러 주제가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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