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와 혐오 표현

작성일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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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와 혐오 표현

배진아 (공주대 영상학과 교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1인 미디어의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 누구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에 주체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하고 민주적 소통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그 이면에는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

여러 부작용 가운데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슈는 혐오 표현이다. 인터넷 개인방송에 나타난 혐오 표현 실태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1),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대표적인 토크/캠방 창작자의 방송 100건의 대부분(87.0%)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등장했으며, 평균적으로는 1회 방송당 3.77건의 혐오 표현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 표현이 등장한 대화의 주제는 대화/소통(25.0%), 외모/뷰티(17.6%), 오락/이벤트(16.2%) 등이었으며, 구체적인 표현의 내용은 외모와 관련된 것이 가장 많았다(47.8%). 이처럼 굳이 기존 연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공간의 속성으로 인해 여과되지 않은 혐오 표현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1인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실시간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할 방법이 없는 데다가, 공유와 댓글 등을 통해 혐오가 더욱 증폭되고 표현 수위가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특히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과 비대면성으로 인해 피해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피해로부터 회복이 어렵다는 특징을 갖는다. 더 나아가 혐오 표현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인권 침해와 명예훼손 등 위법 행위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증오와 사회적 불신, 자살 등의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 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혐오 표현이 초래하는 부정적 기능이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 우려되는 것이다.

혐오 표현의 문제는 ‘표현’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혐오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결국 궁극적으로 혐오 표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여성・소수자・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증오를 없애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1인 미디어 시대의 혐오 표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요구될까?2)

먼저, 가정과 학교를 중심으로 올바른 인성 교육, 자기표현・경청・존중에 대한 교육,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공격적 표현을 자제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혐오 표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근본적으로 혐오 감정을 없애는 동시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예의를 갖추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둘째, 사회적 차원에서 1인 미디어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 표현 예방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1인 미디어 플랫폼이 스스로 혐오 표현을 걸러낼 수 있는 자율규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개인적 사회적 차원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형법(모욕죄, 명예훼손죄)」과 「정보통신망법」의 조항을 일부 개정하여 혐오 표현을 규제하거나, 「혐오처벌법」 혹은 「차별금지법」을 새롭게 제정하여 1인 미디어 시대의 혐오 표현을 적절히 규제하고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함께 톡, 양성평등’ 코너는 충남의 양성평등에 대해 다양한 충남도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코너입니다. 모든 기고는 수정 없이 게재하며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김지수・윤석민(2019).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혐오 발언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유튜브 및 아프리카TV 토크/캠방 방송에서의 여성 혐오 발언을 중심으로. <한국방송학보>, 33권 3호, 45-79.

2) 혐오 표현 문제의 해결 방안은 다음의 보고서 내용을 일부 참고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2019). 인터넷상의 혐오 표현과 디지털 리터러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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